무릎까지 눈이 쌓인 길을 누군가 해쳐나간다.그 다음 사람은 누군가 지나간 흔적을 확인하고 그 길을 따라 나선다.흔적이 많이 생길 수록 사람들은 이제 그 길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어느세 누간가의 흔적만 남겨져있던 길은 평평한 눈 길로 변해있다. 내리막 길이 나왔다.첫번째 사람은 자신의 판단만 믿고 힘겹게 한발한발 걷는다.두번째 사람은 첫번째 사람의 흔적을 믿고 그 길을 따라 나선다.나머지 사람들은 의심을 하지않고 이제 그 길을 지난다.어느세 그 길은 평평한 눈길이 되었지만 위험한 길도 되었다. 누군가 개척한 길로 빠르게 가고자 했던 이들은내리막길의 평평한 눈길 앞에서도 앞사람을 믿고 따라간다.하지만 한 명이 넘어지자 앞서가는 이들까지 미끄러지고 말았다.그 모습을 본 뒷 사람들은 더 안전한 새로운 길을..
1년에 한 번 이맘 때쯤 시제를 모시러 간다.일요일 시제가 있다는 말을 지난주에 들었으니 나도 그 날은 갈 준비를 한다. 사실 주말에 약속이 많아 이리저리 돌아다녔으면 아마 가지 않았을 것 같긴 한데 어쩌다 보니 군대 전역 이후 매년 다니고 있다. 시골에 계신 분들이 대략 10시쯤 출발 하시니 우리는 9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운전은 내가 해도 될 법 한데 아직까지 70 중반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이미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신다. 특별히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을 경우에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려고 하신다. 백내장이 있을경우 시각 손실이 발생한다 하여 염려가 되지만 한편으론 나 없을 때 운전을 하시기 때문에 운전에 지장이 없으신지 확인하는 계기도 되긴 한다. 아직까진 운전을 잘 하시는 편이다. 가는 길에 작은 ..
남자놈들이 다 똑같지단순하고 어리석고 욕지거리 좋아하고 감정을 토로하면 항상 장난으로 받아 들이고 마는 그런 무식한 인간들이 남자다. 이건 내 즉흥적인 견해이고 모두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심정에서는 그렇다. 남자가 남자를 이해할 때는 서로 마주보고 있거나 장시간 징징거렸을 때 밖에 없다. 텍스트 만으로 친구의 감정을 알아주는 그런 녀석은 내 주위에 없는듯 하다. 단톡방에 잠수타거나 말수가 적어져야 "무슨일 있냐?", "술 땡기냐" 등의 반응이 온다. 땡볕 여름이 시작되고 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데 솔로는 어디 혼자서 갈 곳이 없다. 거기다 나는 북적거리는 것도 싫다. 그렇다면 집에서 콕! 박혀있어야지 싶지만 사실 외롭다. 나이는 먹고 친구들은 애보랴 결혼준비하랴 연예하랴 각자가..
기대없는 급작스런 만남에 괜시리 맘 설레고 심장이 콩닥 어디로 갈지 모르는 그 마음 그대 맘 속에 들어갈까 내 맘 속에 들어올까 설레는 그 순간 짧은 만남의 아쉬움에 설레임도 잠깐 둘만의 이야기라 믿었던 나는 멍청이 친구들과 만남 후 변한 그대 맘 나의 문제인지 그대의 문제인지 알 수없는 혼란 속 짧아지는 문자에 정리하는 나의 맘 가엾기만 하네 예고된 만남에 애써 외면해 보아도 숨겨지지 않는 진실 쿨한척 보내지만 가슴이 저리는 건 그 짧음 만남 속에 추억이 남아서겠지 내일까지 고민해달라 말하지만 이미 굳게 닫혀버린 나의 맘 미안함에 흔들리는 너의 눈빛 결국 그렇게 버렸고 버려지는 것들 부질없었나 싶은 짧은 설렘 이 마저도 짧은 추억이 되어 날 괴롭히겠지 날 알게해주겠지 그리고 잊혀지겠지
공원옆에 모텔이 하나 있다. 운동을 하던중 저 멀리 여자와 남자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본체 서있다. 여자의 굳은 표정 2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낮빛이 밤임에도 불구하고 창백해보인다. 남자는 여자의 핸드백을 잡고 매달리며 서있다. 유추 해보건대 남자의 짧은 머리와 모자 쓴 모습에 군인이거나 갓전역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옆에 보이는 모텔 뻔하지 않은가? 여자의 표정을 보건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거지같은 새끼를 어떻게 뿌리치고 집에 갈까? 고민하고 있을터이다. 남자는 어떻게든 모텔에 들어가는 게 목적일터 일단 들어가고 나면 다음이 있을거라 생각하겠지 그렇게 둘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반환점을 찍고 되돌아 오는 길에 다시 그 커플이 보인다. 남자는 여자의 가방을 매고있고 여자는 표정이 아직도 굳어있다...
상사는 항상 이랬다 저랬다 한다. 자기가 했던말도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붕어와 같은 행태를 보일 때 우리는 흔히 멘붕에 빠진다. 어디까지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회사 분위기와 사람마다 각기 다르지만 직장인으로써 누구나 겪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상사는 자기가 했던 말을 계속해서 번복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성질을 낸다. 직원으로 합리적인 의견이며, 나아가 노사 모두 좋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낸 의견이지만 결정권자 한명으로 인해 묵살되기 허다하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수 있을까? 그저 시키는대로 "네" 하거나 아무말 하지 않고 있는게 좋은 것일까?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지치기 마련이다. 망할놈의 멍청하고 게으른 상사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우리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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