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하면 모든게 귀찮다. 야근을 지속한지 벌써 2달이 넘어가고 있다. 개떡같은 일정에 머릿속에 무슨 생각인지 정해진 기한도 없이 무조건 빨리빨리만 고집하고 있는 팀장때문에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다 놓치고 있고 무조건 빨리빨리란다. 팀원들 다그친다고 뭐가 나아지나? 기한도 없는 프로젝트라 참 신박하다. 모든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젝트 배포만을 위해 닥달하는 그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 달라는 말에 그제서야 스스로 일정을 그려본다. 다음주 배포라던 양반이 자기가 달력을 펼치더니 3주 뒤를 말한다. 병신인가? 맞다 병신 돌아이 질량 보존법칙에 의해 어쩔 수 없다라지만 내 상사가 그럴경우 역시 팀원들만 힘들 수 밖에 없다. 중간에서 내가 조정해 본다고 ..
어메리카노가 먹고 싶었다. 지나가다 수십번 보았던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작지만 아기자기 하고 디테일이 돋보이는 카페다.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사람이 한참 많을 시간에 단 두명밖에 없다. 아아가 땡겼기에 주저없이 커피를 주문하고 도서관 뒷편에 있는 작은 동산에 올라 마실 생각이다. 커피를 받아들고 한모금 마시는 순간 내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보다 더 맛있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적당히 쓰고 시고 기름졌다.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커피의 기름진 맛이었다. 동산에 올라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다시 한모금 입에 오래 담고 있어본다. 역시 농도와 맛이 기가 막힌다. 근래 먹은 커피중 가장 맛있다. 카페 앞에 쓰여진 광주 최초의 어쩌고 저쩌고가 허튼 말이 아니었다. 다음에 가게되면 현금주고 사먹어야지라는..
몸에 기운이 없다.의욕도 사라지고 생기도 없다. 뜻깊은 3.1절날 좀비가 되어 집에서 뒹굴기만 했다.쉬긴 쉬는데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서인지 눈만 피곤하다.지난 주말 매실나무 가지치기를 쉬지않고 4시간 했더니 기운이 쭉쭉 빠져버렸나 보다.커진 근육으로 일이 더 수월할줄 알았는데단순 작업에 더 무식해진 힘으로 무리한 나머지 기빨리고 말았다.작업의 후유증은 다음 주말이 오기 전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다행히 하루종일 먹고 뒹굴어서 어느정도 회복은 된 것 같지만쉬는 것에 적응된 몸이 다시 머리가 하자는대로 따라줄지 모르겠다. 매사 즐겁고 생기있게 보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몸이 힘들면 더더구나 그렇다.머리가 하고자 하면 몸이 따라갈 것 같지만 아니다.몸을 챙기자 그래야 마음도 따라온다. 그런 의미에서 ..
일하고 운동하고 집에오면 10시 무언가 먹기도 그렇다고 그냥 자기도 애매하다. 몸은 이미 피곤해서 무언가를 자꾸 먹으라고만 하고 막상 먹으면 앉아있거나 누워 있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유혹에 못이겨 먹게되면 소식은 택도 없고 배부르기 전 상태까지는 먹어야 뭔가 만족감이 든다. 먹는 것 끄지는 좋은데 문제는 그 이후다. 잠 자기가 여간 보대낀다. 정 자세로 누워자려 하면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어 숨쉬기가 버겁다. 그러면 옆으로 누워서 자게 되고 다음날이면 어깨가 뻑적지근하다. 아침에 일어서 생각한다 “어제 먹지 말걸 아니 조금만 더 적게 먹을걸 아니 더 늦게 잤어야 했었어!” 라고 말이다. 반대로 바로 쓰러져 자면 배고파서 잠시 뒤척이다 꿀잠을 자긴 하지만 몸에 기운이 없다. 근육을..
회사에서 점심에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매일 구내식당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메뉴만 먹기엔 모두가 질려있었기에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외식을 나가자고 하여 날도 추우니 칼국수집으로 붕붕이를 타고 나갔다. 테이블에 앉아 칼국수와 팥칼국수를 2인분씩 시키고 만두를 차장님이 쏘셨다. 아싸를 외치며 나는 내 옆에 놓인 깍두기와 김치를 다시 그릇에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른다. 검정색 큰 그릇에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많은 양과 오랜만에 먹는 밀가루 음식에 이미 위장은 아우성치고 있었다. 면발을 집게로 집어 앞접시에 가득 담고 국물도 없이 호로록~ 흡입했다. 역시 밀가루 음식은 첫 젓가락이 가장 맛있다. 그렇게 한접시 해치우고 이번엔 국물과 면발을 같이 호로록 해본다. 역시 칼국수는 바지락 칼국수지 하며 먹다..
연애를 할 때면 혼자 있고 싶어지고연애를 끝낸 후에는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이 몹쓸 놀이를 몇 번 하다보면 어느세 나도 지친다. 평일에는 회사에 가서 일도 하고 운동도 한다지만주말에 밀려드는 자유 시간을 어떻게 쓸지 정하지 못하면방 한구석에 멍하니 있는 나를 보게 되더라.그게 싫어 악착같이 어딘가로 혼자 나갔지만추운 겨울날은 그럴 수도 없더라.또 그러기 싫어질 때가 오더라. 주말에 누워 티비만 보고 있을까 티비를 치웠고방에서 혼자 멍~ 하고 있을까봐 조조-혼밥-카페 놀이를 하고그러다가도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에 가 책을 읽었다.간혹 드라마 전편을 몰아서 보기도 하지만것도 계속해서는 못할 일이더라. 혼자서 뭐라도 해보겠다고 아둥바둥 하다 주위를 보면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가족이 있더라.나 또한 그 시간..
1년에 한 번 이맘 때쯤 시제를 모시러 간다.일요일 시제가 있다는 말을 지난주에 들었으니 나도 그 날은 갈 준비를 한다. 사실 주말에 약속이 많아 이리저리 돌아다녔으면 아마 가지 않았을 것 같긴 한데 어쩌다 보니 군대 전역 이후 매년 다니고 있다. 시골에 계신 분들이 대략 10시쯤 출발 하시니 우리는 9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운전은 내가 해도 될 법 한데 아직까지 70 중반을 바라보는 아버지가 이미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거신다. 특별히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을 경우에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려고 하신다. 백내장이 있을경우 시각 손실이 발생한다 하여 염려가 되지만 한편으론 나 없을 때 운전을 하시기 때문에 운전에 지장이 없으신지 확인하는 계기도 되긴 한다. 아직까진 운전을 잘 하시는 편이다. 가는 길에 작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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