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아줌마한테 출근준비중에 문자가 왔다. 다 틀린 맞춤법 알수없는 기호들 "어머니한태.말씀다드렸어 김선진 01012345678 시원한 시간차자바봐."이름과 연락처면 되었고 시원한 시간에 처자 한번 보라는 뜻으로 보인다. 문자를 받은 당일은 넘기고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연락처 받았냐?""네 어제 문자로 아침에 왔어요.""한번 봐보라고 봐서 손해볼 것 없다.""뭐하는 아가씨에요?""뭐 어디병원 다닌다드라 언니는 시집갔고 걔만 남았다더라""네 알았어요~" 그날 저녁 그녀에게 카톡을 보냈다. 한참 뒤 답변이 왔고 빠른 시간으로 날짜를 잡다보니 내가 약속있는 날이 시간이 괜찮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천천히 보자고 답변을 했으나 그녀도 그건 싫은지 저녁 늦게 보는건 어떠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 또한..
남들만큼 돈을 벌고 있다 생각했지만 공무원 시험을 치뤘다. 대기업을 다니지 않는한 알아주는 이 없고 자기 명의 아파트에 중형차는 끌고 다녀야 눈길이라도 준다. 것도 아니면 공무원이어야 했다. 중매 시장에 나온 순간 외모, 학벌, 집안, 능력, 재산등 모든 것들이 평가 대상이었다. 그중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공무원이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는 소리였다. 막상 중소기업을 다녀보니 회사를 믿기에는 미래가 불투명했다. 아니 사장이라는 사람과 간부를 믿을 수 없었다. 나를 계속해서 발전시키지 않는 한 정체기가 오면 사회에서 도퇴될 것 같아 일을 열심히 했지만 그건 사장 몫이었다. 그래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퇴근 후 두시간씩 했다 대략 쉬지않고 1년 이상 해야만 한다 생각했고 2년은 해야 안정권일 것 같은 느낌이..
헬스를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별 일 없을 경우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갔다. 퇴근 후 7시 전에 도착해 웨이트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하고 마무리로 런닝 15분 후 씻고 헬스장 나오는 시간은 항상 9시가 넘는다.운동을 하다보면 흔히들 말하는 펌핑과 근육이뚜렷해지는 모습에 욕심이 생겨 더 열심히 하게된다. 씻고 나올 때 이 모습을 담고 싶어 사진을 찍어보면 근육이 없는 그냥 아재같다. 운동을 했던 몸인가 싶을 정도로 날 것 그대로의 몸매이다. 체지방을 10% 이하로 낮추지 않는 이상 사진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매일 운동 후 거울을 보며 느낀다.그렇게 첫 1~2주는 1년만에 다시 헬스를 하는 거라 피로감과 근육통이 당연히 오겠거니 했지만 요즘은 펌핑이 계속 되어있는 상태에서 2시간 가량 할 경우..
아침 라디오에서 항상 DJ는 YOLO를 외쳤다.속으로 당신은 연예인이니까 가능하지 라며 생각했었다.라디오에서 문자 사연을 소개할 때 "저도 회사 때려치고 여행가요!"라고 소개하며 DJ는 시청자를 응원했다.YOLO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괴리감은 상당할 것이다.세대에 따라 다를 것이며, 소득에 따라 다를 것이다.과연 누간가가 외치는 YOLO가 모두의 득인지 실인지 모르겠다.그리고 나는 내 삶에 그것을 어떻게 투영시키고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다. 나는 급여가 들어오면 그 돈의 30%를 카드값으로 소비한다.나머지는 다 저축했다.여름 휴가철이나 연말 2달은 저축을 하지 않는다.나에게 휴가와 나에게 주는 선물등을 위해 그 돈을 사용한다. 주변에서 20~30%저축하고 나머지를 쓰는 친구들도 생각..
연애를 할 때면 혼자 있고 싶어지고연애를 끝낸 후에는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이 몹쓸 놀이를 몇 번 하다보면 어느세 나도 지친다. 평일에는 회사에 가서 일도 하고 운동도 한다지만주말에 밀려드는 자유 시간을 어떻게 쓸지 정하지 못하면방 한구석에 멍하니 있는 나를 보게 되더라.그게 싫어 악착같이 어딘가로 혼자 나갔지만추운 겨울날은 그럴 수도 없더라.또 그러기 싫어질 때가 오더라. 주말에 누워 티비만 보고 있을까 티비를 치웠고방에서 혼자 멍~ 하고 있을까봐 조조-혼밥-카페 놀이를 하고그러다가도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에 가 책을 읽었다.간혹 드라마 전편을 몰아서 보기도 하지만것도 계속해서는 못할 일이더라. 혼자서 뭐라도 해보겠다고 아둥바둥 하다 주위를 보면친구가 있고 연인이 있고 가족이 있더라.나 또한 그 시간..
소개팅에 나갔다.상대와 나이차이가 무려 10살... 처음 소개팅 할 생각 있냐는 물음에 "몇살인데요?""26살""ㅋㅋㅋㅋ 너무 어려요"라고 대답했던 나이지만 언제 또 이렇게 나이차이가 나는 여자분과 소개팅을 해보겠나 싶어서 하겠다고 했다. 작년부터 소개팅 첫 안부인사는 문자로 보냈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카톡으로 보낼까 하다 문자로 먼저 보내도 손해 볼 것 없고 대부분 문자로 보내면 카톡이 편하다고 카톡으로 하자고 하니 문제 될 건 없었다. 예전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문자로 답장이 온 경우도 있었다. 그건 빼박 100% 강요에 의해 나간 소개팅이기 때문에 잘 될 확률이 1%도 되지 않는다. 못 만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차라리 만나지 마라 하고싶다. 결국 그 여성과는 얼굴조차 못보고 서로 바쁘..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던 휴가는 눈 깜짝할사이 지나갔다. 카페와 도서관을 드나들며 글을 쓰거나 책을 보았다. 주말에는 선약이 있어 밥먹고 차마시고 운동하고 집에 도착하니 다음날이다. 그대로 일요일은 집에서 하는 것도 없이 어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듯 잠자고 예능 몇개 시청하니 하루가 지나갔다. 월요일 아침 이게 마지막날 아침인가 싶기도 하고 뭔가 바쁘게 보내고 싶어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다녔다. 한번씩 종종가던 주차가 가능한 스타벅스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글을 쓰고 싶었다.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면 이게 뭐 하려고 쓴 글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지만 나름 맛집과 후기등을 블로그에 올린다. 종종 나만의 감성이 깨어나면 짧지만 생각나는대로 써보기도 한다. 나중에 다시 보면 이따위 글을 내가 왜 ..
아무 계획없이 남은 휴가는 많고 회사에 있기는 싫고 일도 어정쩡 하겠다 대뜸 휴가를 5일 가겠다고 했다. 휴가를 가더라도 남아있는 연차는 아직도 많다. 빼먹지 말고 한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 해가 몇일 남지않은 지금 써버려야 한다는 강박에 조금 사로잡혀 날짜를 잡은 것도 있다. 휴가 수당을 주는게 아니라면 휴가는 빼먹지 말고 다 써야 한다 그게 직장에 대한 의리이고 나 스스로에 대한 선물이다.휴가 2일째이지만 계획이 없었기에 아침부터 무엇을 할지 어리둥절 하기만 했다. 집에 알려봐야 좋을게 없기에 출근하듯 집을 나서긴 했지만 어디로 갈지 계획은 없다. 어영부영 하는동안 문뜩 제작년 프리랜서 하는동안 자주갔던 스타벅스로 발길을 옴겼다. 조조 영화를 볼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한..
휴가 첫 날이 시작되었다.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싶다. 늦잠을 잔들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 평소 출근하던 시간과 동일하게 씻는다. 겨울이라 그런지 눈은 점점 더 떠지지 않고, 몸은 계속해서 무거워진다. 지난주까지 홍삼을 눈 뜨지마자 먹는동안 그나마 체력을 유지해 주었던가 싶다. 지난주와 다르게 이번주 아침은 급격히 떨어진 온도만큼 내 체력도 그러다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평소대로 밥을 먹고 전기기사의 전화가 오기를 기다린다. 3주전 검침원 아주머니의 전화를 받고 저녁에 집에가서 확인해 보니 전선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검침기가 보였다. 차마 끌어당겨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전기라는게 잘못 만지는 순간 훅 가는 거다. 동네 아저씨중에 한전에 다니다 감전으로 팔목이 잘리고 내상을 심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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