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운동하고 집에오면 10시 무언가 먹기도 그렇다고 그냥 자기도 애매하다. 몸은 이미 피곤해서 무언가를 자꾸 먹으라고만 하고 막상 먹으면 앉아있거나 누워 있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유혹에 못이겨 먹게되면 소식은 택도 없고 배부르기 전 상태까지는 먹어야 뭔가 만족감이 든다. 먹는 것 끄지는 좋은데 문제는 그 이후다. 잠 자기가 여간 보대낀다. 정 자세로 누워자려 하면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어 숨쉬기가 버겁다. 그러면 옆으로 누워서 자게 되고 다음날이면 어깨가 뻑적지근하다. 아침에 일어서 생각한다 “어제 먹지 말걸 아니 조금만 더 적게 먹을걸 아니 더 늦게 잤어야 했었어!” 라고 말이다. 반대로 바로 쓰러져 자면 배고파서 잠시 뒤척이다 꿀잠을 자긴 하지만 몸에 기운이 없다. 근육을..
회사에서 점심에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매일 구내식당에서 다람쥐 쳇바퀴 도는 메뉴만 먹기엔 모두가 질려있었기에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외식을 나가자고 하여 날도 추우니 칼국수집으로 붕붕이를 타고 나갔다. 테이블에 앉아 칼국수와 팥칼국수를 2인분씩 시키고 만두를 차장님이 쏘셨다. 아싸를 외치며 나는 내 옆에 놓인 깍두기와 김치를 다시 그릇에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른다. 검정색 큰 그릇에 음식이 나오기 시작하고 생각보다 많은 양과 오랜만에 먹는 밀가루 음식에 이미 위장은 아우성치고 있었다. 면발을 집게로 집어 앞접시에 가득 담고 국물도 없이 호로록~ 흡입했다. 역시 밀가루 음식은 첫 젓가락이 가장 맛있다. 그렇게 한접시 해치우고 이번엔 국물과 면발을 같이 호로록 해본다. 역시 칼국수는 바지락 칼국수지 하며 먹다..
헬스를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별 일 없을 경우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갔다. 퇴근 후 7시 전에 도착해 웨이트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하고 마무리로 런닝 15분 후 씻고 헬스장 나오는 시간은 항상 9시가 넘는다.운동을 하다보면 흔히들 말하는 펌핑과 근육이뚜렷해지는 모습에 욕심이 생겨 더 열심히 하게된다. 씻고 나올 때 이 모습을 담고 싶어 사진을 찍어보면 근육이 없는 그냥 아재같다. 운동을 했던 몸인가 싶을 정도로 날 것 그대로의 몸매이다. 체지방을 10% 이하로 낮추지 않는 이상 사진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매일 운동 후 거울을 보며 느낀다.그렇게 첫 1~2주는 1년만에 다시 헬스를 하는 거라 피로감과 근육통이 당연히 오겠거니 했지만 요즘은 펌핑이 계속 되어있는 상태에서 2시간 가량 할 경우..
화분을 키우다 보면 자라는 속도에 관심이 간다. 내가 잘 키우면 식물이 빨리 자랄거라 생각하고, 그 모습이 보고 싶어 정성을 들인다.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너무 많은 정성을 들여 대부분 과습으로 빈화분을 만들지만 그 시기를 지나 안정기에 들어서면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식물도 있고 새월아 네월아 줄기만 몇주씩 걸리는 식물도 있다. 처음 키울 때는 빨리 자라는 식물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더디게 커가는 식물이 좋다. 더디게 자랄수록 더디게 시들기 때문이다. 꽃 또한 마찬가지다. 나도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더디게 간다하여 꽃이 피지 않는건 아니다. 더 오래 피기 위해 양분을 모으고 있을 뿐이다.
무릎까지 눈이 쌓인 길을 누군가 해쳐나간다.그 다음 사람은 누군가 지나간 흔적을 확인하고 그 길을 따라 나선다.흔적이 많이 생길 수록 사람들은 이제 그 길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어느세 누간가의 흔적만 남겨져있던 길은 평평한 눈 길로 변해있다. 내리막 길이 나왔다.첫번째 사람은 자신의 판단만 믿고 힘겹게 한발한발 걷는다.두번째 사람은 첫번째 사람의 흔적을 믿고 그 길을 따라 나선다.나머지 사람들은 의심을 하지않고 이제 그 길을 지난다.어느세 그 길은 평평한 눈길이 되었지만 위험한 길도 되었다. 누군가 개척한 길로 빠르게 가고자 했던 이들은내리막길의 평평한 눈길 앞에서도 앞사람을 믿고 따라간다.하지만 한 명이 넘어지자 앞서가는 이들까지 미끄러지고 말았다.그 모습을 본 뒷 사람들은 더 안전한 새로운 길을..
겨울인데 날씨가 오락가락 한다. 기온이 올라가면 미세먼지가 기온이 떨어지면 공사장 소음이 나를 괴롭힌다. 콩크리트 기둥위에 씌여진 천막이 바람에 쉴 새 없이 나부끼며 시끄럽다. 오늘 저녁도 꿀잠은 글렀구나 조용한 동네 집값은 올랐을 망정 삶의 질은 현저히 떨여져 가고 있다. 모두가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단독 주택에 살고 싶다. 삭막하고 평이한 똑같은 주택이 아닌 나의 손길이 담긴 나만의 집 말이다. 시끄러움이 더해질수록 그 생각이 점점 또렷해 진다. 내로남불 지어진 건물에 들어와 살면 그만이라지만 그 건물을 짓기까지 그 주변은 너무 큰 피해를 본다. 하~~~ 짜장난다.
업무 내용을 회사 인트라넷에 등록한 후 시간을 보니 나에게 15분이란 시간이 남는다. 15분 나는 15분 동안 무었을 할까 하다가 이 글을 적어본다. 무엇을 적을까? 딱히 떠오르는 건 없지만 인터넷 기사는 보고 싶지고 볼 것도 없는 것 같다. 직원중에 메신저로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었다. 종종 수다도 떨고 업무 이야기 세상이야기도 하면서 내 직장생활 노하우를 알려주곤 했다. 서로 지역이 달라 딱 1번 만났지만 밝고 서글서글한 사회 초년생은 회사 생활에 있어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었다. 그리고 올 여름 퇴사해 버렸다. 나에게는 회사에서의 잠시 쉴 수 있는 활력소가 사라진 셈이다. 일주일에 2~3번 하는 메신저 대화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다소 해소되었으니 나에게는 회사의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퇴사 후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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