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하면 모든게 귀찮다. 야근을 지속한지 벌써 2달이 넘어가고 있다. 개떡같은 일정에 머릿속에 무슨 생각인지 정해진 기한도 없이 무조건 빨리빨리만 고집하고 있는 팀장때문에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다 놓치고 있고 무조건 빨리빨리란다. 팀원들 다그친다고 뭐가 나아지나? 기한도 없는 프로젝트라 참 신박하다. 모든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젝트 배포만을 위해 닥달하는 그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 달라는 말에 그제서야 스스로 일정을 그려본다. 다음주 배포라던 양반이 자기가 달력을 펼치더니 3주 뒤를 말한다. 병신인가? 맞다 병신 돌아이 질량 보존법칙에 의해 어쩔 수 없다라지만 내 상사가 그럴경우 역시 팀원들만 힘들 수 밖에 없다. 중간에서 내가 조정해 본다고 ..
아침 라디오에서 항상 DJ는 YOLO를 외쳤다.속으로 당신은 연예인이니까 가능하지 라며 생각했었다.라디오에서 문자 사연을 소개할 때 "저도 회사 때려치고 여행가요!"라고 소개하며 DJ는 시청자를 응원했다.YOLO라는 단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 괴리감은 상당할 것이다.세대에 따라 다를 것이며, 소득에 따라 다를 것이다.과연 누간가가 외치는 YOLO가 모두의 득인지 실인지 모르겠다.그리고 나는 내 삶에 그것을 어떻게 투영시키고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다. 나는 급여가 들어오면 그 돈의 30%를 카드값으로 소비한다.나머지는 다 저축했다.여름 휴가철이나 연말 2달은 저축을 하지 않는다.나에게 휴가와 나에게 주는 선물등을 위해 그 돈을 사용한다. 주변에서 20~30%저축하고 나머지를 쓰는 친구들도 생각..
사귄지 일주일 넘었을 때일까?여자친구가 "나는 '사랑해'라고 전화 끊을 때 마다 한단말이야"라고 내게 따져 물었다. 고작 사귄지 일주일이고 만난지 3주가 지났을 무렵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바로 생기지 않을텐데 어려서 그러나 싶었다. 기존 남자친구와 했던 습관이 그리웠나? 아니면 자신의 마음과 내 마음을 확인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싶었다.속으로 문뜩 내 마음에서 우러났을 때 "사랑해"를 하는게 맞는 것인지 상대가 원할 때도 해주는 것이 맞는지 잠시 고민했다. 그깟 말 한마디 해주는게 뭐 어렵다고 못해주겠나 싶어 그 이후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다. 나에게는 왠지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쓰는듯한 기분 사랑을 강요받는 기분이지만 아직 떨림이 남아 있을 시기이고 아직 상대를 잘 알지 못하는 시점이기에 되도..
공원을 산책하는 길에 저 멀리 낙엽들이 하나씩 떨어진다.동글동글 돌아가며 자기가 자라났던 지점에 그대로 떨어지는 안정성 우수한 낙엽도 있고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좌우로 크게 움직이다 떨어지는 녀석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바람에 몸을 맞긴 녀석까지 그 방법이 다양하다. 공원 길 옆 낙엽들은 누가 치운 것도 아닌데 길 양 옆으로 쌓여있다. 나도 모르게 그 쌓여있는 낙엽들 위로 내 발자국 소리를 내며 그 바스슥 거림을 즐긴다. 바사삭 부스슥 서걱서걱 하는 그 소리가 습도가 높은지 낮은지 까지 말해준다. 날이 건조한 날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가 가장 맛이 있다. 그 낙엽 바스라지는 소리에 내 모든 스트레스가 다 부서져 없어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 왠지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
친구와 가볍게 호프를 즐기려 동네 술집에 들어갔다.대학가 앞이라 그런지 30대로 보이는 남자 테이블과 20대 초로 보이는 여자1명에 남자 2명 그렇게 2팀만 있었다.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20대 팀은 목소리가 귀에 쩌렁쩌렁 들리고 30대 팀은 들리지도 않는다.술집에서 술을 먹는중 앞테이블 여자가 계속 말한다. "나는 얼굴은 안본다 순박한 사람이 좋다." 나는 그런 사람이 오히려 매력적이고 끌린다고 한다. 분명 그 전에 잘생긴 남자 선배한테 들이대던 여자애가 그렇게 말하는게 웃기다. 왜 그러나 봤더니 옆에서 여자 시중 들던 남자는 술에 취해 잠들어 있다. 여자 좋으라고 과자 사다주고 얼음물 챙겨주고 하던 애가 실실 웃으며 분주히 다녔는데 결국 뻗어있고 그 애가 뻗자 잘생긴 남자와 여자는 자기 속마음이라며 입..
오랜만의 단비가 아주 조금 내렸다. 공기의 무게가 다소 무겁지만 더 상쾌하게 느껴지는건 꽃가루 때문이라 언제 봄이 왔었냐는 듯 낮에 반팔을 입지 않으면 등줄기에 땀이 가시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내린 비는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나무잎들은 균형을 맞춰가며 점점 푸르러 지고 내가 다니던 거리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변해간다. 그 변화에 나 또한 편승해 변해간다. 흘러가는 시간에 탑승해 옷을 갈아입는 나무를 보고 세월의 속도를 느끼면서 내 세월의 속도는 아직 집히지 않는다. 내 마음에 무게가 비온 후 무거워진 공기만큼이나 습한건 왜일까? 상쾌하면서 숨쉬기가 곤란한 것은 단지 기분 탓일까? 오늘은 참으로 아리송한 산책 길이다.
잘 먹고 잘 살자니사는대로 살다가는 평생 벗어나질 못할 쳇바퀴 인생이다. 생활은 해야겠기에 일은 해야하고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스스로에게 투자 또한 해야한다.현실에 치여 미래를 걱정할 여유도 없는데스스로 더 나아져 보려 미래를 향해 발버둥친다. 한 발 다가서면 한 발 멀어져가는 현실이지만그렇게라도 나아가지 않으면 삶의 순위가 밀릴 것을 알기에악착같이 한발한발 나아가려 다짐하면서도문뜩문뜩 떠오르는 멈출까 하는 생각에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렇게 힘겹게 나아간다. 시간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흘러가고이루어 놓은 것은 없는 것 같은데몸은 예전같지 않으니 이런게 사는건가?이런게 인생인가 싶다. 어차피 이런 인생이라면작은 것에 감사하고 매사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살라 하지만눈을 뜨면 또 내일이 올 것을 알기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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