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침에 종이 쪽지 한 장을 건네신다. 작은 종이에 박선정이라는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혀있다. 쪽지에 여백 자체가 없다. 정말 내용만 충실한 쪽지가 아닐 수 없다. 엄마에게 대충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보니 병원에서 근무한다고 했다. 나이는 5살 차이 요즘 병원다니는 아가씨에게 꽂히셨나 죄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만 소개받고 있는 것 같다. 연락해보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섰다. 차에 타서 이름을 한번 더 되뇌어 보고 아이폰을 꺼내 번호를 입력했다. 카톡을 실행시키고 등록된 번호와 이름이 뜨기를 기다린다. 과연 프사가 있을까? 궁금해진다. 차에 시동을 켜지 않았다는 걸 그제서야 느끼고 시동을 건다. 연락처가 뜨지 않는게 동기화가 안되는 것 같다. 앱을 종료시켰다가 다시 켜니 박선정이라는 분이 새로운 친구추..
소개팅을 좋은 분위기로? 잘 마무리 했었다.그리고 약속이 많던 그녀를 위해 반차를 내고 평일 데이트 약속을 잡았다.첫 데이트라 당연히 둘이서만 만날 생각을 하고 혼자 여러가지 플랜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가던중 카톡이 온다."그 날 애견 모임 친구들이 온대요~ 괜찮아요""몇명이나 와요?""2명이요"그래 2명 정도는 뭐 그래도 둘이 보는줄 알았는데 아쉽다 라고 생각이 들 때 쯤 친구에게 연락이 온다."에프터 했냐? 언제 보기로 했냐?""공원에서 오후에 점심먹기로 했지롱~ 근데 친구 2명 나온대""엥 친구? 무슨 첫 데이트에 친구는 친구야!!!!!"그렇다 나는 무엇이 잘못인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정체성을 찾고자 2~3명에게 다시 물었다. 남녀불문하고 모두 그건 예의가 아니란다. 하지만 끝은 그게 아니었..
소개팅 이후 연락은 하지만 만나지 못하고 있다.벌써 그 기간이 4주가 지났다.지역이 서로 멀어서 더더군다나 그렇다.우연하게도 회사 부장이 소개시켜준 그녀는 내 친구 동생과 친구였고친구는 그녀의 사진을 보자 동생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그녀도 아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만 알고 있는 것 같다.최근 부모님이 선자리를 그렇게 알아보고 다닌다며 친구는 나에게 알려주었다.나는 그 부모님이 미친듯이 찾는 선자리에 나가는 남자 기호 ?번인 것이다.최근 몇명이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약속잡기가 어려웠던 점과주말마다 약속이 있고 하루는 쉬어야 한다는 것을 보면 짐작은 현실일 가능성이 높다.몇 명과 걸쳐있는지 모르겠지만 기간이 지날수록 나의 인내심 또한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첫주에는 매일 그 다음주에는 2~3일 그리고 그 다음..
사귄지 일주일 넘었을 때일까?여자친구가 "나는 '사랑해'라고 전화 끊을 때 마다 한단말이야"라고 내게 따져 물었다. 고작 사귄지 일주일이고 만난지 3주가 지났을 무렵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바로 생기지 않을텐데 어려서 그러나 싶었다. 기존 남자친구와 했던 습관이 그리웠나? 아니면 자신의 마음과 내 마음을 확인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싶었다.속으로 문뜩 내 마음에서 우러났을 때 "사랑해"를 하는게 맞는 것인지 상대가 원할 때도 해주는 것이 맞는지 잠시 고민했다. 그깟 말 한마디 해주는게 뭐 어렵다고 못해주겠나 싶어 그 이후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다. 나에게는 왠지 사랑이라는 단어를 쉽게 쓰는듯한 기분 사랑을 강요받는 기분이지만 아직 떨림이 남아 있을 시기이고 아직 상대를 잘 알지 못하는 시점이기에 되도..
"나이 어린 사람 만나니 너가 다 양보해야지""이런 부러운 것!!" 남자와 여자가 만났을 뿐인데 나이 어린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흔히들 부러워 하거나 너가 양보하고 살아야지라고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고 다 양보 할경우 나에게 무엇이 주어지나? 그 사람이 내 사람이 되나? 내 가치관을 상대가 어리기 때문에 다 묵살하고 억압해가며 상대를 존중해줘야 하는 걸까? 결국엔 나 스스로를 그 '나이차'라는 것으로 억압 하는 것인데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까? 왜 나부터도 나이차가 난다고 하면 상대를 높게 본 것일까? 막연한 사회의 환상? 어린 여자, 어린 남자, 사랑만 있으면 나이는 문제 될 것 없다는 그런 생각? 나이가 무엇이기에 사람대 사람이 만나 연애를 하는데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동이 온다. 겪어보고 안 사..
SNS에 보면 여자들 취향 저격들이 올라온다.대부분 사실 공감가는 말들이다.남녀를 바꾸더라도 그건 상대방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모든 것은 그 정도에 따라 좋고 나쁨이 발생한다. [자신에 일에 열중하면서 연락 잘 하는 남자.] - 일하면서 쉬는 틈틈이 카톡이나 전화를 할 수 있다. 보통 아침 출근, 점심 식사, 퇴근 후 이렇게 연락을 주고 받는다. 1번 "나 출근 했어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요~"2번 "나 아침 뭐 먹고 오늘 어디가서 뭘 할거고 이따가 옷 골라주고... 나 화장실~... 나 밥먹고 있는데(웅얼웅얼)" 1번과 같이 서로 바쁜데 간결하게 할말 하고 안부 묻고 짧은 통화나 메시지는 납득이 간다. 하지만 2번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바빠 죽겠는데 별 시덥지않은 이야기를..
연애경험이 없는 사람이첫사랑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표출한다.그리고 서로의 성격에서 합의점을 찾고 싸우지 않는 범위에서 사랑이런 걸 한다. 첫사랑이기 때문에 내가 옳은지 그른지 알지못했다.첫사랑이 끝나고 다른 사랑을 하게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바로 대입이다.첫번 째 사람은 이랬는데 애는 또 다르네?기존에 첫사랑과 했던 모든 행동들을 두 번째 사람과 비교하기 시작한다.하지만 거기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 A가 맞는걸까? B가 맞는걸까? 결국 두 번째 사랑도 그렇게 흘러가고세 번째 연예를 하면서 자신의 경험치를 토대로 결정이 쉬워지기 시작한다.그렇게 차츰 상대의 행동을 보고 기존에 만났던 사람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새로운 사람과 비교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사람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
사귀던 여자의 무표정이나 은연중에 나오는 표정을 보고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녀는 혼자 생각에 빠질 때면 입꼬리가 ☹️ 이런 모양으로 변한다. 무표정일 때는 다소 덜 하지만 🙁 이런 표정이다.관상학으로 어떤 성향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자의식이 강한 타입이라고 한다. 자의식이라 대략 설명하면 자기가 어떻게 보여질지 굉장히 의식한다. 자기 스스로를 자기가 자꾸 검렬하려고 든다. 자의식이 강한 여자라 모든 가능성과 변수를 열어두고 그것을 생각하는 일을 즐겨한다. 무엇을 하는 것 보다 무엇을 하기 전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그 시간이 좋다고 했다. 만난지 고작 2주가 지나기 전인데 결혼을 생각하고 입 밖으로 뱉어냈다. 적잖게 당황스러웠지만 받아주지 않으면 삐질 것을 알기에 맞장구는 쳐주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말로..
소개팅에 나갔다.상대와 나이차이가 무려 10살... 처음 소개팅 할 생각 있냐는 물음에 "몇살인데요?""26살""ㅋㅋㅋㅋ 너무 어려요"라고 대답했던 나이지만 언제 또 이렇게 나이차이가 나는 여자분과 소개팅을 해보겠나 싶어서 하겠다고 했다. 작년부터 소개팅 첫 안부인사는 문자로 보냈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카톡으로 보낼까 하다 문자로 먼저 보내도 손해 볼 것 없고 대부분 문자로 보내면 카톡이 편하다고 카톡으로 하자고 하니 문제 될 건 없었다. 예전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문자로 답장이 온 경우도 있었다. 그건 빼박 100% 강요에 의해 나간 소개팅이기 때문에 잘 될 확률이 1%도 되지 않는다. 못 만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차라리 만나지 마라 하고싶다. 결국 그 여성과는 얼굴조차 못보고 서로 바쁘..
나태주 시인의 "사랑에 답함"의 구절중 이 대목에 자꾸 시선이 향한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얼마전 커뮤니티에서 봤던 글이 생각난다. "친한 친구가 여자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여자는 친구 등꼴 뽑아먹으려 하는데 친구는 모아둔 돈 쓰는 게 아깝지 않다며 마냥 좋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3자의 입장이라 친구는 여자에 빠진 녀석이 보이는 것이고, 사랑에 빠진 친구는 여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다. 사랑에 빠진 친구는 진정한 사랑을 그 여자에게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 이것을 사랑이라 불러야 할지 아니면 잘못된 사랑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사랑이라는게 쉽게 생각하면 정말 쉽지만 어렵게 생각하면 정말 어렵다 느껴진다.남녀간어럴적 풋풋한 연예는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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