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그녀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는 먼저 식당과 메뉴를 정해놓고 가는걸 선호하지만 그녀는 식당도 만나서 정하고 메뉴도 가서 정하는 편이다. 막상 만나서 물어보면 항상 우선순위는 정해져있다. 뭐가 다른거지? 이미 머리속에 정해둔 것을 미리 말해서 조율하면 되는데 항상 만나서 정하려고 했다. 막상 만나서 나는 이것을 먹고 싶다 말하면 그때서야 자기는 이게 먹고 싶다 말한다. "뭐지?"라는 생각이 메뉴를 정할 때마다 든다. 어디 갈지를 정했고 특정 음식이 유명한 식당이어도 세부 메뉴를 먼저 정하는 것에 나를 오히려 신기하게 봤다. 대부분 여성들은 가기 전 무엇을 먹자고 말하며 기분이 들뜨고 신나했던 반면 그녀는 머릿속으로 이미 정해놓고 있으면서, 입 밖으로 꺼내질 않았다. 그리고 식당에 착석 했을 때 ..
주중만남은 여타 다른때와 같은 패턴이 계속됐다.근무가 빨리 끝나면 만나서 밥을 먹고 산책하고, 차에서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근무가 늦게 끝나면 병원 주차장에서 기다렸다. 그녀를 바래다 주고 키스 좀 하다가 집에 들여보냈다. 서로가 일을 마치고 만나는 것이기에 피로가 점점 쌓여지는게 느껴졌다. 그녀는 일정치 못한 패턴에 나는 그녀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피로가 점차 쌓여갔던 것 같다. 차에서 시간을 보낼 때 노래를 틀어놓고 키스를 하고 서로의 몸을 느끼다보면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은 훌쩍 가는 것 같았다. 아마 이 시간도 점차 줄어들겠지? 연애 초기 때 할 수 있는 것들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나중에는 스킨쉽을 꺼려할지도 모른다. 평일부터 주말까지 만나는 횟수가 점점 많아..
오늘은 그녀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시간을 정하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 정하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자리가 매진되는게 보였다. 극장은 어디서 볼지 정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밥을 먹으면 딱 좋을 시간인 4시에 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표를 예매해야 했기에 그녀가 할 거란 생각을 조금은 했지만 SKT가 할인이 되지 않느냐는 말만 남기고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자리는 점점 없어지고 있었고, 자주 이용하는 메가박스였기에 빠르게 예매를 한 후 그녀에게 캡쳐해서 보냈다. 영화 시작 40분 전에 그녀의 집에 대리러 가겠다 했고 그녀도 알았다고 하였다. 그녀의 집에서 영화관까지 빠르면 10분이면 갈 수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보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반바지를 자주입던 그녀는 치마를 입고 나왔다. 검정색 망사패턴이 있는 검정..
오늘 그녀와 2번째로 술을 마시기로 했다. 퇴근이 늦어 늦게 집에 가긴 하겠지만 주말이니 괜찮다 싶었다. 술을 마시기 때문에 차를 가져가고 싶지 않아서 가져가지 않는다고 말 했다. 혹시 몰라 어떤게 좋냐고 그녀에게 물었더니 그녀는 가져오는 편이 좋지 않냐고 한다. 오늘 모텔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안한건 아니였지만 아마도 술 마시고 난 후 차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었다. 아직은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편하게 MT 가자고 할 관계는 아니니 말이다. 그녀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향했다. 왠지 느낌이 더 빨리 끝날 수 있을 것 같아 평상시보다 20분 일찍 갔는데 역시나 만나기로 했던 시간보다 15분이나 빨리 나왔다. 역시 일찍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를 대리고 술집으로 향했다. ..
오늘은 그녀의 데이 근무라 야외로 나가 밥먹기로 했다. 그녀의 퇴근 시간에 맞춰 그녀를 태우고 밥을 먹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애매해 근처 카페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병원으로 가는중 그녀가 아이스크림을 먹을거냐는 말에 좋아라고 했더니 차에타서 가방에서 콘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내어 준다. 운전하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근방에 갔었던 기억이 있는 카페쪽으로 차를 주차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 카페에 안쪽에 앉아서 있을 수 있는 공간과 테이블석 공간이 따로 있는데 공간이 생각보다 틔여있어 안자있다고 하더라도 편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개인 카페이지만 공간이 넓은 편이라 그곳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녀는 광주 말고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식당 근처에는 카..
그녀는 오전 근무가 끝나고 친구집에 놀러간다고 했다. 날도 더우니 에어컨 바람에 잘 쉬다오라고 했다. 퇴근 무렵 그녀 친구집에 들러 그녀를 바래다 주고 갈까라는 생각에 메시지를 보내보니 오늘도 한잔 하셨다. 그녀를 바래다 주고 친구녀석과 술 좀 마실려고 했더니 오히려 자기 친구와 2:2로 같이 마시자고 한다. 그녀의 친구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던 터라 사실 만나고 싶지 않 았다. 최근 남친과 헤어지고 과거 사겼던 전전남친들과 데이트를 한다는 이야기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얼굴도 예쁘다고 하지만 사진을 봤을 때 강남 언니들과 똑같이 생겨서 그렇게 호감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친구녀석은 그런 여자를 극혐하는 주의라 굳이 이 만남을 성사시키고 싶지 않았다. 친구에게 물어보고 답변을 준다고 했으나, 오히..
오늘은 그녀가 친구를 만난다고 했다. 마침 OFF이고 친구도 끝나는 시간이 빨라 일찍 만난다고 했다. 내 친구와 소개팅을 했던 친구라고 하기에 소개팅 후기에 대해 많이 좀 듣고 오라고 했다. 사이즈가 딱 둘이서 술을 마시고 나를 부를 것 같은 느낌이다. 역시나 퇴근 시간이 되니 사람들은 갈 생각을 안하고 기력은 빠졌다. 혼자서 편하게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다들 갈 생각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막 밥을 먹고있는데 연락이 왔다."친구가 오빠 보고싶대""나 밥먹고 있는데..""맛있게 먹어~"아마도 오라는 눈치다. 그리고 가야할 것 같다는 것을 이미 나 또한 알고 있다. 친구랑 금방 해어질 거 같다며 산책이나 하게 오라고 한다. 아마도 여자를 만났으니 한껏 꾸미고 나갔으리라 근데 산책이라 ..
그녀의 근무 시간과 그날의 스케쥴에 따라 그녀와의 약속을 잡고있지만 너무 즉흥적이다. 언제 볼지 어떻게 볼지 보고나서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놓고 만나지 않다보니 나만의 스케쥴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이러다 또 끌려가는 연애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오늘 친구집에서 자고 바로 출근한다고 했다. 대리러 간다고 했지만 오지 마라고 했다. 요즘 그녀의 근무표를 자주 찾아보게 된다. 확인해보니 오늘부터 3일간 나이트 근무다. 잠 자는 시간이 계속해서 바뀐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서 내 젊음과 바꾸어 생활하는 것 밖에 안되는 것 같다. 그녀는 벌써 그 생황을 6년째 하고 있다고 했다. 대부분은 30대 진입하게 되면 3교대 일을 그만두는 것 같았다. 그녀는 결혼하면 그 생활을 그만 하겠다고 했..
오늘은 그녀가 약속이 있다고 하여, 퇴근 후 집으로 갔다. 그동안 못했던 운동을 하고 샤워하고 나와 그녀에게 일 끝나고 친구를 어디서 보느냐 물었다. 그녀의 병원에서 차로는 가까운 거리지만 버스로는 돌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카톡을 하면서 나에게 대려다 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어 "댈다줄까?"라고 톡을 보냈더니 "그럼 나야 좋지!"라고 빠른 칼답이 왔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피곤피곤피곤이라는 딱지가 몸 곳곳에 붙어있었지만 이미 뱉은 말 갈 수 밖에 없었다. 차를 타고 10분여 만에 그녀의 병원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내가 왜 말했을까 후회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졸음이 너무 쏟아지고 있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그녀의 퇴근이 늦어졌다. 차에서 누워 노래를 따라부르며 그녀가 나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그녀가..
만나고 처음으로 하루 건너 뛰었다. 그녀가 쉬는 날이었지만 친구와 미리 약속을 해두었고 매일 보는 것 또한 좋지 않음을 알기에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주 보면 당연히 더 가까워 지고 호감이 더 생길 수 있지만, 반대일 수 있으니 밸런스를 맞추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체력도 후달려 마냥 20대일 것이라 생각하는 30대 들은 관리가 꼭 필요한 시기 같다. 서로 다른 패턴으로 살았기에 맞추는 것에 대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급할 건 없었다. 이전에 그녀는 일주일에 2~3번 보는게 좋겠다 하였고, 나도 거기에 동의 했다. 그렇게 각자의 공간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첫 날이었다. 오늘은 그녀가 이브닝 근무를 시작하는 첫 날이다. 어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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