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로 공공기관에서 일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어느정도 이곳 생활에 적응한듯 하지만 실상 업무적으로 봤을 때 내부시스템을 30%정도 이해했다고 밖에 보이진 않는다. 대략적으로 어떻게 프로세스가 굴러가는지는 알지만 문제가 없을 경우나 업데이트가 필요하지 않는 서비스의 경우 코드를 열어볼 일이 없어 마지막 수정일이 프로젝트 생성일이거나 3년 이상 된 파일도 많다. 이곳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주된 이유는 신규 70 오류나 보안적 이슈 대응이 30정도 되는 것 같다. 다만 공공기관이라 그런지 보수적인 업무 추진과 실적 위주의 일 진행은 사기업에서 왔을 때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반대로 땡큐일 수 있다. 내가 겪어본 공공기관 SM에 대해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급여 일반적으로 봤을 때 메이져급이 아닌..
뚜쟁이 할머니로부터 연락이 왔다. "누구 만나는 사람 없지? 좋은 처자 있으니 한번 만나보소" 더 이상 이 할머니로부터 누군가를 소개 받기는 싫었다. 내 기준에선 정상적인 평범한 인물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차인 적도 있었지만 그 때는 7살 연하에 나보다 키가 더 큰 여성분 이였다. 나 또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나이도 어린데 나랑 키가 비슷해... 나 같아도 그 남자 안 만났을 거 같다. 요즘은 카톡을 배우셨는지 문자가 아닌 카톡으로 전화번호와 이름이 왔다. 이렇게 올 해 첫 선자리가 또 시작 되는구나 한탄하며 번호를 저장하고 카톡을 실행해 본다. 친구 목록에 표시되지 않아 설정에서 '새로고침' 나보다 2살 연하이신 그 분 사진이 떴다. 프로필에 사진에 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을 올린 ..
집에 도착하면 모든게 귀찮다. 야근을 지속한지 벌써 2달이 넘어가고 있다. 개떡같은 일정에 머릿속에 무슨 생각인지 정해진 기한도 없이 무조건 빨리빨리만 고집하고 있는 팀장때문에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다 놓치고 있고 무조건 빨리빨리란다. 팀원들 다그친다고 뭐가 나아지나? 기한도 없는 프로젝트라 참 신박하다. 모든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젝트 배포만을 위해 닥달하는 그 모습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 달라는 말에 그제서야 스스로 일정을 그려본다. 다음주 배포라던 양반이 자기가 달력을 펼치더니 3주 뒤를 말한다. 병신인가? 맞다 병신 돌아이 질량 보존법칙에 의해 어쩔 수 없다라지만 내 상사가 그럴경우 역시 팀원들만 힘들 수 밖에 없다. 중간에서 내가 조정해 본다고 ..
친한 친구녀석이 부동산 내리막길을 알리는 지금 시점에 아파트를 샀다. 그것도 10년 된 34평 아파트를 전세끼고 현시세대로 말이다. 평판이 좋은 아파트여서인지, 년식이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최근 3년 대비 현시세가가 2~3천정도 차이가 났다. 아파트 시세는 현재 3억, 1억은 모아두었기에 매매할 때 지불하고 나머지 2억은 전세 세입자 나갈 때 주면 된다고 한다. 나는 내년 입주물량도 많고 대출금리도 어차피 오를거 바로 입주할 필요도 없는 거 더 기다리라고 했지만 계약을 했다고 한다. 이미 지나간 일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전세 나가는 시점은 아직도 1년이나 남았다. 나 같으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에 아파트에 살던 녀석들은 죄다 임대주택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은수저이상이나 집에서 사주지 않는..
꼭 연애가 시작될 때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한번은 둘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쳤고 이전에는 연애에 올인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시험도 끝나고 연애도 끝나고 나니 뭔가 허망하고 목적을 잃은체 방황하고 있다. 머리로는 정리가 되었는데 몸이 앞서지 못한다. 지금 그런 상태가 며칠동안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책상에 앉아 책을 펴는 연습을 한다.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연애하느라 잊어버렸던 공부하던 습관을 다시 일깨워 보려한다. 자기가 자신을 믿는 만큼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시련과 절망은 찾아오고 그 길에서 해어나오지 못하고 방황한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덤덤하고 누군가에게는 뼈아프다. 그렇게 나이가 들수록 그런 감정에들에 익숙해지지만 어쩌..
그녀와 만남을 끝냈다. “너의 거짓으로 인해 상처받은 나를 또다른 거짓으로 덮으려다 보니 계속해서 거짓말이 이어지고 나는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그런 거짓을 보고나니 너의 행동 말 하나하나가 의심병이 돋아 피해망상에 걸릴 것 같다. 그래서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카톡으로 통보했고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20분 가량 통화를 통해 다시 원인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발단은 헤어지던 날 일주일 전쯤에 발생했다. 예전에 한번 그리도 그 다음주에 또 한번 그리고 이번까지 총 3번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처음에는 친구가 와서 잠깐 만나고 왔다고 했고, 그 다음은 은행 볼 일이있어 들렸다 왔다 했고, 마지막은 할머니와 차를 타고 어디를 다녀왔다고 했다. 그녀와 만나기 전 연락에서 그녀는..
회사를 다니는 것인지 다니다 보니 다니게 되는 것인지 아리송해질 쯤 당장 1년 뒤를 생각할 때는 그렇게 두렵지도 지금이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10년 뒤에는 괜찮을까? 이미 머리도 마음도 아니! 라는 대답을 하고 있다. 그것을 알기에 미래를 위해 퇴근 후나 주말에 자기개발에 열을 올리며들 사는게 아니겠는가? 나 또한 그러고 있고 말이다. 어느날 기사를 봤더니 이런 문구가 있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부족하다 느끼며, 무언가를 계속 갈구하는 사람은 행복도가 낮다"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 갈구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전까지 자신의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인데 그것을 뭐라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한국사회에서 지금 내 처지에 만족하고 살아라?는 부합되지 않는 말이..
만나고 처음으로 하루 건너 뛰었다. 그녀가 쉬는 날이었지만 친구와 미리 약속을 해두었고 매일 보는 것 또한 좋지 않음을 알기에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주 보면 당연히 더 가까워 지고 호감이 더 생길 수 있지만, 반대일 수 있으니 밸런스를 맞추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더군다나 체력도 후달려 마냥 20대일 것이라 생각하는 30대 들은 관리가 꼭 필요한 시기 같다. 서로 다른 패턴으로 살았기에 맞추는 것에 대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급할 건 없었다. 이전에 그녀는 일주일에 2~3번 보는게 좋겠다 하였고, 나도 거기에 동의 했다. 그렇게 각자의 공간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첫 날이었다. 오늘은 그녀가 이브닝 근무를 시작하는 첫 날이다. 어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다 가기로 ..
점심 시간이 지나고 그녀에게서 톡이왔다."오늘 저 대리러 온다고 했죠?" 내가 그랬었나? 어제 내가 "남자 친구가 매일 저녁 늦게 퇴근 때 대리러 오면 좋지 않아요?"라고 물어봤던 것을 매일 내가 대리러 간다고 이해한 것 같았다. 이건 뭐 듣고 싶은데로 들은거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도 "네"라고 대답하기 보다 장난이 치고 싶었다."내가 그랬어? 나 그런말 한적 없는데?"그리고 1분 뒤 "ㅋㅋㅋ 대리러 간다고 했죠 기억 잘 하고 있네"라고 답장을 보냈다."글죠? 순간 너무 민망했잖아요!" 대려다 줄 생각이 첨부터 있었기에 큰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오늘 출근하면서 너무 꽃단장을 하고 가신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나도 면도하고 가려고 세면도구를 챙겨오긴 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애매했다..
다음날 오전에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미안하다고 잠이 너무와서 잤다고 한다. 스케쥴을 물어보니 점심 때 친구를 만나서 저녁먹고 들어올 거 같다고 한다. 나는 저녁 약속이기 때문에 저녁 9시쯤 1~2시간은 봐도 되겠다 싶어 "일찍 약속 끝나면 저녁에 잠깐 볼래요?"하고 보냈고 그녀도 괜찮다고 하였다. 약속자리가 마무리 되고 그녀의 집으로 차를 타고 갔다. 오늘은 어딜 가야하나 생각하면서 이 더위에 갈 때라고는 한 곳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그녀는 친구를 만났던 복장 그대로 집에있다 나온듯 했다.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반바지 청바지에 목이 깊게 페인 조끼 같은 걸 입고 있었다. 안에 검정색 이너를 받쳐입긴 했지만 시선이 쏠림은 어쩔 수 없었다. 옷핀이 있었으면 목 뒤를 잡아주고 싶을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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